‘1개’냐 ‘일부’냐… 가격 착시에 속지 말아야 할 이유
“한 개가 더 많아 보여도, 비트코인 일부보다 낫지 않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각 중 하나가 있다.
바로 “비트코인은 너무 비싸니, 싼 알트코인 한 개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수천만 원을 넘고 있고, 일부 알트코인은 1개에 수십 원, 혹은 몇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한 쪽이 더 유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가 착시’에 기반한 오해이며, 투자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단위는 숫자일 뿐, 핵심은 ‘총가치’다
우리가 자산을 투자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를 샀느냐”가 아니라, “그 자산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이다.
비트코인을 0.005BTC만 보유하고 있다 해도, 그 자산의 총 시장가치는 알트코인 1,000개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클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산의 ‘희소성’과 ‘신뢰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 이미 90% 이상이 유통됐고, 4년에 한 번씩 반감기를 거치며 공급은 점점 줄어든다. 반면 대부분의 저가 알트코인들은 수십억 개에서 수조 개에 달하는 공급량을 갖고 있으며, 개발팀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추가 발행도 가능한 구조다.
결국, 1개를 샀다고 해서 그 ‘1개’가 비트코인 0.01개보다 더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다.
가격은 절대적이지 않다
저렴하다고 싸고, 비싸다고 불리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알트코인이 1개당 50원이고, 비트코인은 1BTC에 8천만 원이라고 하자.
단순히 보면 “비트코인은 너무 비싸니 접근이 어렵고, 알트코인은 많아 보이니 유리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1개당 얼마냐가 아니라, 그 ‘1개’가 어느 정도의 실질 가치와 성장 여력을 갖고 있느냐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이 점에서 착각한다.
“1개를 가졌다는 소유의 환상”, 즉 심리적 만족감을 우선시해 덜 검증된 알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놓는다. 그러나 이 접근은 리스크가 매우 큰 편향적 선택이 될 수 있다.
시가총액과 유통량, 꼭 확인하라
단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표는 **시가총액(Market Cap)**과 **총 공급량(Total Suppl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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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어떤 코인이 1개당 가격은 30원이지만 시가총액이 10조 원이라면?
→ 이미 시장에서 상당 부분 평가된 자산이다. -
반대로, 1개에 0.001원이라도 총공급량이 1,000조 개라면?
→ 사실상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높아도 시가총액 대비 신뢰성과 유통구조가 탄탄하며, 유동성과 실사용 사례가 존재한다. 반면 저가 알트코인의 경우, 가격만 보고 진입하면 유통량과 락업 해제 등에 의해 갑작스러운 가격 폭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심리와 투자 전략, 제대로 정립하자
투자에 있어 ‘소유의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더 큰 가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부를 갖고 있어도, 그 자산의 구조가 튼튼하다면 훨씬 안정적이고 수익률 높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트코인의 일부를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자산 배분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검증된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동시에 시장 전체의 흐름을 따라간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결론: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을 보라
“비트코인 0.01개보다 이 알트코인 10,000개가 더 낫지 않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다시 한번 돌아보자.
📌 그 10,000개가 어떤 공급 구조를 갖고 있으며
📌 그 프로젝트가 5년 후에도 존재할 수 있을지
📌 비트코인과 같은 신뢰 자산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결국 투자란, 숫자가 아닌 본질에 대한 선택이다.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로 들어간 자산은, 결국 이유 없이 사라지는 일이 허다하다.
비트코인의 일부를 갖는 것. 그것은 소액이지만, 자산의 중심에 발을 딛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