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극성 지지자의 쓴소리, 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고점 근처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발언이 등장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잘 알려진 **샘슨 모우(Samson Mow)**가 최근 인터뷰에서 **“XRP가 5,800달러에 도달한다는 주장은 허황된 망상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 발언은 일부 XRP 강성 커뮤니티에서 제시한 초장기 가격 목표에 대한 반응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왜 5,800달러가 나왔나?
단가 착시에서 비롯된 과도한 기대
XRP 커뮤니티 내 일부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언급한 5,800달러 목표가는 보통 금 시장의 일부 점유, 글로벌 결제망 장악, 중앙은행 채택 등의 이상적 조건을 전제로 한 이론적 수치다.
예를 들어 계산 방식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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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송금 및 결제 시장 약 150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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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가 10%만 점유한다고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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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량 1000억 개 기준 단가 = $5,800 이상
문제는 이 가정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샘슨 모우는 이를 정확히 지적했다.
“XRP가 아무리 널리 채택된다 해도, 공급량을 무시하고 단순 점유율 논리만으로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샘슨 모우는 누구인가?
극단적 비트코인 신봉자, 그러나 영향력은 분명
샘슨 모우는 전 블록스트림(Blockstream) CSO이자, 현재는 비트코인 국가 추진 프로젝트인 **‘JAN3’**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비트코인 외의 모든 알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특히 리플(Ripple)과 XRP에 대해선 일관된 비판론자다.
그가 이번에 문제 삼은 건 단지 가격 전망이 아니다.
그는 “XRP가 가격 상승을 위해 현실 기반이 아닌 과도한 마케팅과 내러티브에 의존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렇다면 XRP의 적정한 접근법은?
샘슨 모우의 비판은 다소 공격적일 수 있지만, 시장에서 가격 기대치를 설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교훈을 준다.
XRP는 분명 실제 결제망에서 사용되는 몇 안 되는 토큰 중 하나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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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남미 시장에서의 사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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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리움 같은 새로운 생태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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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사의 ODL(On-Demand Liquidity) 확대 등
긍정적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 모든 요소가 단숨에 수천 달러로 치솟을 ‘핵심 근거’는 아니라는 점은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종종 **“단위가 낮으니 몇 배만 올라가도 대박”**이라는 착시가 작동하는데,
XRP처럼 공급량이 많은 자산에서는 그런 기대가 자칫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
커뮤니티는 어떻게 반응했나?
샘슨 모우의 발언은 예상대로 XRP 커뮤니티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트위터(X)와 레딧에는 그의 발언을 조롱하거나,
“XRP의 미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일부 XRP 지지자들도
“5,800달러는 과장이다. 다만 $10~$50 구간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보다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논란은 단순히 ‘맞다 vs 아니다’의 대결이 아니라,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자기 포지션을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결론: 숫자가 아닌 구조를 보라
샘슨 모우의 발언은 자극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투자 시야를 갖추는 데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XRP가 비트코인처럼 1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는 이유는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와 유통 시스템, 채택 메커니즘의 차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XRP가 가치 없는 자산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평가하고, 현실적 기대를 기반으로 투자할 때 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5,800달러는 아닐지언정, XRP의 미래가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한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