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장서도 수익 낸다…업비트ㆍ빗썸, 공매도 국내 첫 시작
비트코인이 급락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국내에서도 열렸다. 업비트와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공매도’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제 개인 투자자들도 상승장뿐만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 공매도, 이제는 가상자산에서도
공매도는 기존 주식 시장에서 주로 활용되는 투자 전략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해당 자산을 빌려 매도한 후, 실제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그간 주로 현물 거래 위주였으나, 거래소들의 경쟁과 제도 정비 흐름 속에서 마침내 ‘레버리지 거래’가 아닌 본격적인 ‘공매도’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업비트는 자사 BTC 마켓을 중심으로, 빗썸은 BTC, ETH 등 주요 코인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공매도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코인을 일정 기간 빌려 매도할 수 있는 구조로, 사용자는 보유하지 않은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단, 일정 수준의 담보와 이자, 거래 조건이 따르며 이는 각 거래소마다 상이하다.
⚖️ 국내 규제와 시스템 변화
그간 공매도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불법 또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만 가능했으며, 기관 중심의 해외 선물거래소에서만 접근이 가능했다. 하지만 거래소 주도의 시스템 내 공매도가 허용됨으로써, 이용자 보호와 투명한 거래 구조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디지털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거래소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단순한 매수·매도 플랫폼을 넘어, 시장 방향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 도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공매도의 도입은 시장 참여자에게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투자 전략의 다양화로 인해 시장의 효율성은 제고될 수 있다. 가격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어 편향된 심리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 잡힌 시장 판단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공매도는 레버리지와 유사하게 ‘고위험 고수익’ 구조를 지닌 만큼, 초보 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크다. 특히 하락장이 끝나고 반등이 시작될 경우, 손실이 급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거래소 역시 충분한 경고 및 리스크 관리 장치를 병행하고 있다. 실제 업비트와 빗썸은 공매도 이용 시 담보 유지율, 강제 청산 조건, 수수료 체계 등을 상세하게 고지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 강화
이번 공매도 시스템의 도입은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 등은 이미 파생상품 및 공매도 유사 거래 기능을 다양하게 제공해왔으며, 한국 투자자들은 이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왔다. 이제는 국내 거래소에서도 이러한 기능이 제공됨으로써, 유출되던 국내 투자자 유동성을 회수하고, 제도권 내에서의 안정적 거래가 기대된다.
🔍 결론: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점
업비트와 빗썸의 공매도 서비스 도입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락장에서의 수익 창출 가능성이란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더 높은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전략적 접근과 위험관리 역량이다.
향후 이 공매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거래소 간 경쟁이 촉진되면서, 보다 성숙한 가상자산 시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기회의 문이 열린 동시에, 책임감 있는 투자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