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카닷의 새 스테이블코인 dotUSD를 보면 이름 때문에 DOT를 담보로 발행하는 달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장기 설계에는 그런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작동하는 첫 단계는 USDT를 넣고 dotUSD를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폴카닷 커뮤니티 재단(PCF)은 2026년 10월 8일 dotUSD 출시를 알렸습니다. 관련 거버넌스 제안 1944번은 10월 7일 통과해 8일 실행됐고, 현재 제안 페이지에도 실행 완료(Executed)로 표시됩니다. 이번 글은 그날의 발표를 새 소식으로 재포장하기보다, 실제 운영 화면과 설계 문서를 함께 읽어 현재 가능한 기능을 정리합니다.
지금 작동하는 것은 USDT와 바꾸는 장치다
첫 단계의 핵심은 PSM(Peg Stability Module), 즉 가격 안정 모듈입니다. USDT를 받아 dotUSD를 발행하고, 반대 방향의 상환도 처리합니다. 공식 설명은 수량 기준 1대1 교환 구조에 발행 상한을 두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달러 연동’과 ‘은행 달러 입금’은 구별해야 합니다. 공개 상환 기록의 수령 자산은 USDt로 표시됩니다. dotUSD를 돌려주고 은행 계좌로 미국 달러를 받는 과정까지 이 화면이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 기존 USDT를 그대로 쓰지 않고 새 자산을 만들까요? 프로젝트가 제시한 목표는 폴카닷 안에서 관리하고 사용할 안정적인 가치 단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자산 발행과 교환 규칙을 네트워크의 거버넌스와 연결하고, 앱과 서비스가 사용할 공통 수단을 준비하려는 방향입니다.
다만 운영 규칙을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과 기초 자산까지 독립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USDT가 교환의 출발점이므로, USDT의 가치와 이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공개 화면에서 확인한 발행잔액과 상한
10월 19일 오전 11시 39분 한국시간에 SubSquare의 dotUSD 화면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화면은 Asset Hub의 온체인 PSM 정보를 읽어 보여준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표시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 PSM 발행잔액(Total PSM debt): 약 285만 dotUSD
- PSM 최대 발행잔액: 1,000만 dotUSD
- 상한 사용률: 약 28.48%
- 승인된 외부 자산: USDt 1종
- 발행 수수료: 0% / 상환 수수료: 0.01%
이 숫자는 누적 거래량이나 결제 매출이 아닙니다. PSM이 표시하는 현재 발행잔액을 읽은 것입니다. 발행이 늘어도 같은 자산의 교환이나 유동성 공급 목적일 수 있으므로, 곧바로 실생활 이용자가 그만큼 늘었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출시 제안의 초기 유동성 규모와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안은 250만 달러의 USDT로 dotUSD를 만들고, 250만 달러 상당의 DOT를 초기 DOT·dotUSD 유동성 풀에 넣도록 했습니다. 초기 풀을 마련하는 재원과 현재 PSM 발행 상한은 서로 다른 숫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교환소를 처음 열 때 채워 넣는 재고와, 시스템이 허용하는 최대 발행량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풀의 크기는 시장에서 바꾸기 쉬운 정도와 관련되고, 상한은 모듈이 받아들이는 규모의 제한과 관련됩니다.
1,000개를 바꾼다면 무엇을 받게 될까
다음은 확인한 교환 구조와 수수료를 적용한 단순 가상 계산입니다. 실제 거래 실행 결과가 아니며, 네트워크 비용·반올림·처리 시점의 변경은 제외합니다.
발행 여유와 정상적인 처리 조건이 있다고 가정하면, 1,000 USDT를 넣어 1,000 dotUSD를 발행하는 구조입니다. 표시된 발행 수수료는 0%입니다.
이어 1,000 dotUSD를 상환하고 0.01% 수수료가 적용된다면, 수수료는 0.1 dotUSD 상당이며 수령량은 약 999.9 USDT가 됩니다.
받는 것은 USDT입니다. 999.9달러 현금이 은행 계좌에 입금된다는 계산이 아닙니다.
이 차이는 USDT가 시장에서 1달러와 다르게 거래될 때 중요해집니다. 예를 들어 USDT의 시장가격이 0.98달러라고 가정하면, 999.9 USDT의 시장가치는 약 979.90달러입니다. 수량을 거의 1대1로 돌려받는 것과 법정화폐 가치가 항상 유지되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또 PSM 상환과 시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파는 거래도 다릅니다. 시장 매도는 호가와 풀 유동성에 영향을 받습니다. 큰 주문을 넣으면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되는 슬리피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개된 한 가지 수수료만으로 모든 경로의 최종 수령액을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DOT 담보 단계에서는 위험 구조가 달라진다
거버넌스 문서의 두 번째 단계는 DOT를 금고에 잠그고 그 가치보다 적은 dotUSD를 발행하는 과담보 구조입니다. 가격 정보를 공급하는 오라클, 안정화 풀, 청산과 상환 장치가 함께 들어가는 설계입니다. 이번에 확인한 공식 자료는 이 기능들을 후속 단계로 설명합니다.
과담보의 의미를 별도의 가상 사례로 보면 쉽습니다. 1,500달러 상당의 DOT를 맡기고 1,000 dotUSD의 부채를 만들었다면 처음 담보비율은 150%입니다. DOT 가치가 20% 떨어지면 담보는 1,200달러, 비율은 120%로 줄어듭니다.
여기서 150%와 120%는 설명용 계산입니다. 현재 dotUSD 서비스의 확정 대출 조건이나 청산 기준을 안내하는 숫자가 아닙니다. 실제 청산 여부는 가동된 규칙과 기준값, 이자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단계가 도입되면 DOT를 팔지 않고 유동성을 얻는 용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담보 가격 하락에 따른 청산 위험도 생깁니다. DOT를 맡긴 사람과 dotUSD를 보유한 사람은 서로 다른 위험을 부담하며,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이 담보 제공자의 손실을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발행회사가 없다는 설명은 무엇을 뜻할까
PCF는 dotUSD를 프로토콜 소유의 자산으로 설명하며, 자신은 제안을 제출하는 행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힙니다. PCF가 사용자 자산을 보관하거나 dotUSD를 운영·통제하고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구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관리 권한이나 외부 의존성이 모두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공개 화면에는 전체 관리자와 비상 관리자 항목이 별도로 표시됩니다. 시스템 규칙을 누가 어떤 절차로 바꿀 수 있는지, 긴급 상황에서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도 이용자가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첫 단계의 USDT 의존성은 그대로 남습니다. USDT 자체의 가격 이탈이나 동결·이전 제한이 기초 자산에 영향을 준다면, 그 위에서 교환되는 자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구조에서 도출되는 위험 분석이며 실제 장애가 발생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PCF가 10월 13일 공개한 전략 제안 역시 dotStables의 가치 유지가 보장되지 않으며, 담보 변동·청산·유동성 부족·기술 실패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금이나 보호받는 은행 예금과 동등하게 취급하지 말라는 설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DOT 투자자는 발행량보다 사용 구조를 봐야 한다
프로젝트는 dotUSD를 앱과 결제에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DOT 담보 수요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다만 10월 13일 자료는 전략 제안입니다. 제안된 사용처가 모두 상용화됐거나 거래가 늘 때마다 DOT가 자동으로 잠긴다고 읽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1단계에서는 USDT로 dotUSD를 발행합니다. 따라서 dotUSD 발행량 증가를 그대로 DOT 담보 수요 증가로 바꾸어 계산할 수 없습니다. 초기 유동성 풀에 들어가는 DOT와 향후 금고에 잠길 DOT도 구별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실제 앱의 사용처, 발행과 상환의 원활함, 유동성의 깊이, 후속 담보 기능의 가동 여부를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잔액이 커졌는지뿐 아니라 사람들이 왜 보유하고 어디에 쓰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변화의 의미는 폴카닷이 자체 가치 단위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제한된 교환 구조를 운영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USDT 기반 기능과 향후 DOT 기반 설계를 나눠 보면, 기대할 수 있는 효용과 아직 검증해야 할 위험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개 자료와 확인 시점의 화면을 설명한 정보입니다. 특정 자산 매수·담보 대출을 권유하지 않으며, 스테이블코인도 가격 이탈과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