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도난 자산을 메우는 진행률을 약 80%에서 90%로 높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준비금 스냅샷도 새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것을 ‘도난금 90% 회수’나 ‘출금 정상화 완료’로 읽으면 안 됩니다. 빈자리를 채우는 일, 고객이 직접 검증하는 일, 실제 출금하는 일은 서로 다른 단계입니다.
기준: 2026년 10월 31일 공개된 업데이트 #3. 아래 보전율과 일정은 바이낸스의 발표이며, 독립 감사 완료를 뜻하지 않습니다.
이전과 지금, 달라진 부분만 보면
이전: 약 80% → 현재: 90%라고 발표
이전: 촬영 계획 → 현재: 10월 31일 00:00 UTC 기준 자료 반영
이전: 11월 2일 결과 공개 계획 → 현재: 완전한 영지식 증명은 11월 3일 UTC까지 생성 예상
이전: 보안 확인 후 단계적 재개 목표 → 현재: 11월 1일 재개 목표 유지. 완료 발표 아님
스냅샷 기준 시각은 한국 시간으로 10월 31일 오전 9시입니다. 발표 시각의 잔액이나 지금 이 순간의 잔액과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존 사건의 규모와 초기 대응은 앞선 글에서 다뤘으며, 이번에는 바뀐 상태에 집중합니다.
90%는 범인에게서 되찾은 비율이 아닙니다
바이낸스는 BTC·ETH·USDT·BNB·SOL·USDC·XRP·USD1·RLUSD·ZEC 열 종목의 자산이 100% 뒷받침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10%는 그 밖의 유동성이 낮은 토큰으로, 시장과 장외거래를 통해 계속 확보한다는 설명입니다. 재원으로 회사 자금, 선물 보험기금 일부, SAFU 일부를 제시했습니다. SAFU의 일부 투입은 다음 24시간 내 예상이라고 적었습니다.
여기서 ‘보전’은 부족해진 자산을 다른 자금으로 사서 채우는 것입니다. 반면 ‘회수’는 공격자가 가져간 자산을 되찾는 것입니다. 같은 손실을 줄이는 일이지만 돈이 오는 경로가 다릅니다. 따라서 보전율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범인 추적이 그만큼 끝났다고 계산할 수 없습니다.
또 전체 90%라는 숫자를 개별 계정의 출금 가능 비율로 바꿔 읽어서도 안 됩니다. 내 잔액 중 90%를 지금 꺼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며, 열 종목 밖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전체 평균보다 해당 토큰의 후속 공지가 더 중요합니다.
스냅샷 공개와 직접 검증은 왜 다른가
한국 시간 11월 1일 오전 5시 25분(10월 31일 20:25 UTC)에 확인한 실제 준비금 페이지에서도 이 구분이 보였습니다. 기준 시각은 10월 31일 00:00 UTC로 표시됐고 자산별 준비금 비율 표가 있었지만, 검증 항목의 Merkle Root Hash는 ‘In Progress’, 즉 진행 중으로 표시됐습니다. 잔액 표가 공개된 상태와 완전한 증명 생성이 끝난 상태는 같지 않았습니다.
업데이트 #3는 완전한 영지식 증명을 만드는 데 약 40~50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합니다. 열 종목 보유자의 독립 검증은 전체 증명이 생성된 뒤 가능하다는 안내입니다. 따라서 직전의 ‘11월 2일 결과’와 새로 제시한 ‘11월 3일 완전한 증명’을 같은 완료 상태로 합쳐 쓰면 안 됩니다.
쉽게 비유하면 스냅샷은 특정 시점의 장부를 찍어 놓은 것이고, 검증 절차는 내 잔액이 그 자료에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둘을 나눠 보면 ‘자료가 올라왔다’는 소식과 ‘이용자가 검증할 수 있다’는 소식이 왜 별개인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이 비유는 기술 구조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숫자가 표시된 화면을 보는 것과 직접 검증을 마치는 것도 구별해야 합니다. 이 글은 거래소 발표를 정리한 것으로, 각 지갑의 소유권이나 고객 전체 부채, 자료의 완전성을 별도로 감사한 결과가 아닙니다. SEC의 투자자 안내도 준비금 증명은 재무제표 감사와 같지 않다고 경고합니다. 보전율 하나로 모든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은 실제 출금입니다
읽는 순서는 간단합니다. 먼저 내가 보유한 토큰의 출금 재개 공지가 있는지, 어느 네트워크에 적용되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해당 증명 자료가 실제로 생성됐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내 계정에 적용되는 검증 안내를 살펴봅니다. 일정만 발표된 단계와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는 단계는 끝까지 나눠 봐야 합니다.
핵심은 ‘90% 보전 발표, 스냅샷 반영 발표, 완전한 증명과 출금은 별도 확인’입니다. 이번 변화는 초기 대응 이후의 진전이지만, 아직 남은 절차를 완료된 것처럼 앞당겨 해석할 단계는 아닙니다.